2009년 10월 18일
뉴스에서 단어선택의 중요성...
나이와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반비례를 하는걸까? 어릴때는 뉴스에 나오면 모두가 진실인줄 알았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게 아니다. 언론이 변해가는건지, 아니면 내가 변한건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언론에 보내는 나의 신뢰도는 점점 바닥을 치고 있다. 이번 정부에 들어선 급기야 그 감소가 도를 넘어 불신과 걱정으로 치닫고 있다. 부동산뉴스는 특히 더 심하다.
우리의 언론은 한국시장의 부동산 거품을 이야기한다. 버블, 투기과열 등 부동산가격의 비합리성을 지적한다. 그리고 누구나 인정한다. 일본의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직전의 PER보다 지금 서울의 PER가 더 높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부동산에 차있는 거품이 문제라는 사실에 이견을 다는이는 아무도 없다.

<DTI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은마아파트, 출처: 머니투데이>
최근 대치동의 금싸라기라고 불리는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을 받으면서 강남 아파트 재건축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근처 부동산엔 시세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 수십통씩 걸려온단다. 언론들도 따라서 난리다. '호재', '활기', '꿈틀', '들썩', '살아난다' 등 재개발로 인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안겨주는 단어들이 관련기사를 채우고있다.하지만 집값이 내려가면 여지없이 '침체', '불경기', '한겨울', '썰렁' 등 듣기만해도 뭔가 안좋은일이 벌어진것 같은 불안을 야기시키는 표현을 사용한다. 심지어는 더블딥이라는 전체경기에 사용되는 단어까지 서슴없이 사용한다. 무슨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말이다.
거품이란 언젠가는 꺼진다는 전제가 붙어있다. 하지만 급격히 꺼지면 일본처럼 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부동산의 급격한 가격하락은 누구도 바라지 않는바다. 거품의 적절한 관리는 중요하다. 시장이 충격을 최대한 덜 받을 수 있을 만큼이지만 바람은 빠져야한다. 부동산 거품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기사를 보면 언론도 분명 이 사실을 알고있다. 하지만 그들의 단어선택으로 미루어 본 태도는 부동산은 불패여야 한며, 반드시 상승해야 한다는 굳은 의지가 깔려있는 것 같아 아쉽다. 그러니까 한쪽에서는 옴부즈맨 프로만들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선정적인 쇼프로, 막장드라마 만드는 것 처럼 말이다.
대한민국이 기형적으로 자산비중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곤 하지만 공인된 거품이 조금이라도 꺼질모양이면 마치 경제가 무너지는 듯한 표현으로 불안감을 조성시키는 건 도무지 납득이 안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 쌍방향이니 웹2.0이니 말들이 많지만 아직까지 많은 수의 사람들이 언론에 일방적으로 뿌려지는 정보를 받고 소화하며, 때로는 그게 전부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언론은 더욱 공정하고 신중해야한다. 그런 언론이 한가지 사안을 놓고 이토록 목적지향적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않다고 본다. 더구나 그 목적이 자신들도 인정하는 문제를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 옹호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금과 같은 단어선택은 그런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물론 해석의 영역이니 만큼 독자들의 책임도 없지는 않다. 언론이 단어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 독자인 우리는 단어에 현혹되지 않도록 객관적인 시각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글루스 가든 - 시사진보가든...시사비평을 통해 ...
# by | 2009/10/18 21:24 | 사회를향한강속구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