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9월 01일
홍정욱, 나를 세번 놀라게 하는 사나이.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JFK의 모교인 초우트 로즈마리 홀 고교에 입학한 사나이가 동양인 최초로 축구부 주장과 학교신문사 편집장이 된다. 그것도 모자라 학생회장으로 당선된다. 그리고 특차로 하버드대학에 입학한다. 바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자서전 '7막 7장'의 줄거리다.
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 7막7장. 그 이야기의 주인공 홍정욱은 내 또레 젊은이들에겐 선망의 대상이자 이상형이었다. 지난 4월 9일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그는 초선임에도 민노당에서 진보신당으로 둥지를 옮긴 백전노장 노회찬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는 지금은 노원구를 대표하는 인물로 우리앞에 서 있다.
하버드에서 최우수 사회과학 논문상을 받고 최우등 졸업??
오늘 아침 신문에 홍정욱씨의 기사가 떳다. 그 기사를 보며 난 세번 놀랐다.
서울 북부지법은 선거법위반으로 홍정욱씨를 고소한 선관위의 손을들어 홍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의 죄목은 '허위 사실 유포'. 그는 18대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예비자 홍보물에 '하버드대에서 최우수 사회과학 논문상, 최우등 졸업, 토머스 훕스상을 수상하며 졸업했다'라고 기재했다. 하버드에 대해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무지랭이가 봐도 뭔가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아니 이 중 하나라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느낌이 직감적으로 든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중 둘은 사실이고 단 하나만 거짓이다. 우수 논문 작성자에게 주어지는 '토머스 훕스상'만 수상하지 못한것. 최우수 사회과학 논문상을 받고 최우등 졸업(이것 역시 의문, 아래서 더 다루겠다)은 사실이란 얘기. 결과야 어쨋든 놀랍다.
거짓 이력에 고작 80만원 벌금??
두번째로 놀란 건 거짓을 유포하고 당선된 사람에게 내려진 처벌의 가벼움 때문이다. 7만 9000여 부에 쓰여진 홍정욱씨의 거짓 이력. 또한 홍씨가 하버드에 적을 둔 동아시아학과의 주임교수 피터K불 교수에 따르면 그는 최우등 졸업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상위 20% 학생에게 주어지는 '마그나 쿰 라우데'를 받고 오는 11월에 졸업예정이다. 마그나 쿰 라우데는 상위 10%에게 주어지는 '쑴마 쿰 라우데'보다 한단계 낮은 등급. 회사이력서도 아니고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자료에 거짓을 쓴 자에게 법원이 내린 판결은 벌금 80만원이 전부다. 만약 거짓 이력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적발되면 열명중 아홉명은 그 날로 직장을 잃게 될 것이다. 그런데 법원은 유권자의 판단을 호도하려는 악의에서 나온것이 아니라고 판단해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형은 선고하지 않는단다. 봐주기 판결이라는 말은 이럴때 쓰는거지 아마...
반성없이 항소할 방침??
세번째로 놀란 건 이 판결에 대한 홍정욱씨의 반응이다. 그는 확실히 토머스 훕스 수상하지 않았다. 단, 그는 토마스 홉스상 후보에 올라 '오너러블 멘션(장려상 정도)'을 받았다. 졸업성적도, 논문성적도 뻥튀기를 한 셈이다. 그러니까 이건 마치 석사수료자가 졸업자라고 말하고 다니는 것과 같다. 장려상도 대단하고 상위 20%도 대단하다. 하지만 최우등 졸업이니, 논문 최우수 상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그런데 무슨 할말이 있다고 "곧 항소할 방침"이라고 떠드셨는지 모르겠다. 설마 헤럴드미디어 그룹의 오너가 80만원이 아까워서? 이유야 어쨋든 그의 항소결정은 참으로 뻔뻔하다. 그의 이미지가 한번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진정으로 존경해 마지 않던 사람들이 왜 저 자리만 가면 변하는 것일까? 국회의사당에 수맥이 흐르는건가? 쩝...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여의도에서 망가져서 나오는 사람들을 지켜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 by | 2008/09/01 10:00 | 인물을향한강속구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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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홍정욱이 키워드다. 홍정욱, 나를 세번 놀라게 하는 사나이. 이미 봐주기로 유명한 법원에서 조차 홍정욱에게 유죄를 내렸다. 물론 80만원의 벌금을 내림으로써 날 웃겨주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거짓말 한 자, 정치할 자격 없다. 따라서 이번 판결은 "의원직을 상실할 만한" 판결이 나와야만 했다. 비록 홍정욱이 공부를 잘 했는지는 몰라도 깨끗하지 않은 사람임은 분명하다. 잘 봐둬야......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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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이 학벌이 좋았나 , 처칠이 성적이 좋았냐?
미국의 클린턴이나 레이건등 역대대통령들도 그리 명문대 출신이 아니다
모름지기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현안과 문제등 물정을 잘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는 사람에서 나와야 한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지 몇년안된 사람이 그것도 상류사회에서만 자란 사람이 강남구도 아닌 대다수가 중서민층인 노원구민의 속사정을 알수가 있을까?
학벌이면 모든지 통한다는 학벌만능주의가 막연하게 지역주민들의 고정관념속에 똬리를 틀고앉아 성향이 어떻든, 출신이 어떻든 개무시되는 것같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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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입문 야심가에게 깨끗하고 정직하게 사는 걸 기대하는 게 무리수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