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렬 우익 블로거"들이 까이는 '또 다른' 이유

오늘 난 누군가의 모순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이는 그 사람 개인의 모순일 수도 있고, 흔히 말하는 우익의 모순일 수도 있고, 인간 모두가 가진 모순일 수도 있다. 거기에 대한 가치판단은 읽는 여러분들이 해주실꺼라 생각한다.

모순1 : 내가 진리요 길이니, 그대들은 들으라 - 입은 열지만 귀는 닫는다.
어제 '미친과학자'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극렬 우익 블로거"들이 까이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포스팅을 했다. 대략 다음과 같다.

1. 몇몇 극렬 우익 블로거 들은 모든 사회적 이슈를 좌와 우의 대립으로 본다. 촛불집회 역시 마찬가지 견지를 가지고 있다.
2. 그리고 그들을 촛불좀비, 촛불폭도, 빨갱이 라는 말로 정부와 뜻을 달리하는 사람을 국가체제전복을 노리는 좌익단체라고 생각한다.
3. 이들은 사안에 대해 가치판단을 포기하고 집단의 논리를 편다. 이는 극렬 우익의"잘못된 민주주의 이해"와 "이중잣대" 때문이다.

나는 '아전인수'격 해석과 '이중잣대'는 극렬 우익들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모든 극렬분자들의 문제다. 문제는 여기있다. 자신의 의견만을 강요하고 이견은 듣지 않으려는 습성. 본디 토론이란 한가지 현상을 놓고 벌어지는 논리와 논리의 싸움이다. 그렇기에 올바른 토론의 출발점은 귀를 여는데 있다. 이런 맥락에서 다음의 장면들을 감상해보자.

<자료 : 미친과학자님 블로그>

설전이었다. 불행히도 이글루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리고 볼 때마다 가슴답답한 풍경이다. '더 큰 자유를 위해 작은 자유는 희생될 수 있다'는 반민특위 님의 말. 난 이말 100%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공감한다. 하지만 어느게 더 큰 자유인가에 대한 판단은 다른 문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토론을 거쳐야한다. 이 문제는 어떤 누군가가 일방적으로 정해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친과학자님은 아마 이 부분에 대한 토론을 하고 싶어 하셨던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디 주장하시는 그 큰 자유가 뭔지 말해보시죠.'라는 다소 공격적인 말투로 화두를 던진 것일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반민특위님의 귀엔 이 질문이 초딩필살기 "몇시? 몇분? 몇초?" 정도로 들린듯하다.

'너 잘걸렸다'식으로 말문을 여신 미친과학자님의 태도도 칭찬할 그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들 하곤 얘기가 안통해'라고 못박는 반민특위 님의 태도는 확실히 문제가 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궁금해서 찾아본 반민특위님의 블로그는 도대체 소통을 원하시는 분의 블로그라고 보기엔 어려웠다.

<자료 : 반민특위님 블로그>

반민특위님의 블로그앤 댓글 기능이 없다. 이유를 생각해봤다. 그러기 위해 블로그를 살펴보았다. 길게 볼것도 없었다. 메인 페이지만 봐도 견적이 나왔다. 확실히 편중된 시각으로 나름 소신(?)있는 포스팅을 해오신 분이란걸 알 수 있었다. 댓글기능이 없는 것에대해서 '(그들의 표현대로라면)좌빨들의 무분별한 악플에 시달리기 싫어 댓글기능을 차단했구나'라는 이해섞인 해석도 가능했다. 어디까지나 인과에 대한 이해...

'나는 말하고 너희는 듣는다' 이분들이 생각하시는 소통이란 이런것일까? 이분들에게 참여,공유,개방의 철학이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말해준다면 어느정도나 이해할 수 있을까?
 
모순 2. 수구반대=빨갱이?
더욱 안타까운건 얼마나 학교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셨는지 아직까지 모든 이슈를 '빨갱이VS우리편'으로 보신다는 점이다. 난 개인적으로 우익이니 좌익이니 하는 표현을 정말 싫어한다. 이는 실존하는 북한이라는 위협요소와 친일 기득권 세력의 면피 욕구가 절묘하게 조화되어 탄생한 여론 묵살의 논리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대한민국 신체건강한 남자로 군대라는 조직에서 2년 2개월을 보냈다. 그러기에 북한이 우리에게 얼마나 위협이 되고 또, 되어왔는가에 대해서 통감하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실존한다는걸 절대 부정하는게 아니다.(다시한번 강조하는 이유는 난독증 증상을 겪는 몇몇 분들을 위한 작은 배려다) 하지만 북한이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과 모든 사회적 이슈에 북한의 위험을 투영시켜 바라보는건 별개의 문제다. 이 둘은 사고(思考)에 전혀 다른 영향을 미친다. 하나는 '숙고', 또 하는 '왜곡'이다.

 <자료 : 반민특위님 블로그>

내가 판단하기에 반민특위님은 불행히도 후자에 가까우신듯 하다. 과감히 말하지만 이건 분명 정상적인 사고가 아니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런 증세를 강박관념이라고 부르기도한다. 강박관념은 '사소한 생각이지만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그것을 떨쳐버리려고 하면 할수록 강하게 일어나 자기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태.(출처 : 네이버)'라고 정의된다. '모든 사회적 갈등은 북한이 조장한걸꺼야.', '보수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모조리 북한의 이념을 추앙하는 좌경용공 빨갱이 녀석들일꺼야'라는 강박관념이 아마도 저런식의 포스팅을 가능하게 하신게 아닐까 생각한다.

퍼즐같은 인간 - 서로 서로 맞춰보자
인간은 퍼즐같은 존재다. 개인으론 완전할 수 없다. 절대선도 절대진리도 없다. 다만 우리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면서 서로 열린마음으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맞추어 나갈때에만 비로소 완전한 모습에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맞으니 니가 들어라' 하는 식으로는 절대 퍼즐을 맞춰갈 수 없다.(복잡다단한 인간사를 유희에 비유해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만, 부족한 필력이라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음을 미리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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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필수 | 2008/07/11 14:53 | 사회를향한강속구 | 트랙백(1) | 덧글(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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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nooegoch at 2008/08/21 21:17

제목 : 중도의 길
nooe, 2008.8.21 Thanks to Roy Lichtenstein ...more

Commented by 미친과학자 at 2008/07/11 15:04
저분이 하도 틀어막고 사시는 분이다 보니 원체 저런 기회가 흔치 않아서요. ㅎㅎㅎ

공격적인 언사로 화두를 던진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반민특위님 같은경우엔 "정부에 순종할 자유"와 "반공정신으로 무장할 자유"이외의 다른 자유는 인정하지 않으시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5:12
저도 미친과학자님이 제기하신 의문에 대한 반민특위 님의 대답을 꼭 듣고 싶었는데... 안타깝네요. ^^
Commented by highseek at 2008/07/11 15:24
참 답답한게.. 우리나라 사회 현안이고, 우리 문제인데 왜 꼭 북한 얘기가 나오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아니 북한이 이거하고 무슨 상관이야?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5:43
저도 도통 모르겠어서 혹시 그분들이 대답해줄까 해서 포스팅 해봤습니다. ^^ 정치의 좌우와 경제의 좌우개념을 동일시해서 일까요? 좀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오옹 at 2008/07/11 17:36
아마도 이런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1. 북한은 남한을 선제공격 한 적이 있으며 현재도 남한의 주적이다.

2. 보수우익은 이 나라를 고속성장 시켰으며 우리를 잘 살게 만들었다. 이런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그러한 실적이 있는 자들이 당연히 정권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나도 함께 잘 살 수 있으며 이걸 방해하는 자는 크게는 국가, 작게는 나라고 하는 개체의 이익에 반하는 적임이 분명하다.

3. 적은 굴복시키고 소멸시켜야 한다.

이정도의 기본 생각을 바탕으로 모든 논리를 머릿 속에서 만들어 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북한에 무상증여를 하는 것도, 여러 경제정책도, 외교관계도 다 높고 능력있는 분들이 생각이 있어서 하는 일이라 믿고 그에 따른 사고체계를 갖추고 외부 자료를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그러니 결국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소통이 불가능하고 그것이 소용없다 - 오히려 방해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아닐까요?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8:03
저도 참 궁금한 부분입니다. 무엇이 그들의 사고를 막아버렸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오옹님의 추측은 꽤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특히 2번. (요즘 2번이 참 좋더라ㅎㅎ)
Commented by SoulbomB at 2008/07/11 17:38
저렇게 막아놔봤자 고등어사무소 취급 받을지도 모르는데 그 쓰레기와 동족으로 생각되어지고 싶나보네요.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8:05
반민특위님 블로그=고등어사무소 되겠습니다. 솔봄님 난독증에 대한 글 잘 읽었어요. 대략 공감합니다. ㅎㅎ
Commented by 컴터다운 at 2008/07/11 17:44
먹이를 주니까 고등어가 크는 법입니다. 이런 포스팅이 나오면 나올수록 고등어네는 완전 물만나서 날뜁니다. 저런 건 그냥 먹이를 차단시켜서 굶겨 죽이는 방법이 최곱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8:08
반민특위님이 진화된 악플러란 말씀이십니까? ㅎㅎ 만약 그렇다면 차라리 다행입니다. 왜곡된 관심욕구가 왜곡된 사고체계보다는 좀 덜 위험하니까요.
Commented by 듣보잡 at 2008/07/11 17:47
진명행 님도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을 촉발시킨 본인을 비난하는 글을 블로그에서 거론한 뒤, 리플에 달린 반박글에 "왜 여기서 난동부림? 네 코드랑 맞는 곳에 가서 놀아라" 투의 리플을 다셨던데 말이죠. 정작 그분과 성향을 달리하는 블로그에 수두룩하게 달려있는 그분의 리플을 생각하자면 그저 한숨이...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8:12
저도 가끔 진명행님 블로그에 갑니다. 물론 리플도 달구요. 개인적으로 진명행님의 글을 읽다보면 '이분 두명인가?' 라는 생각을 합니다. 논리적이고 래셔널한 자료들을 많이 찾아서 글을 쓰시는가 하면 때론 아닌 모습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저런 이유로 진명행님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Commented by CsOAEA at 2008/07/11 18:09
반민특위님, 진명행님만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머리가 어지러워집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8:39
저도 맑아지지는 않아요. 특히 어르신들 대부분이 그분들 글에 공감하실 생각을 하면요.
Commented by procol at 2008/07/11 18:10
아... 이오공감에서 제가 두 번째로 추천하면서, 추천평을 있다가 넣어야지 했는데... 막상 지금 다시 넣으려고 하니 '이미 추천한 글입니다'라고 나오네요.

저 역시 항상 고민하고 공감하는 내용들을 항상 논리적으로 잘 풀어내시는 것 같아서 부러운 한편 든든(?)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8:40
최근들은 최고의 칭찬인데요. '든든하다'라... 왠지 오늘은 치킨에 맥주를 저에게 상으로 줘야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하리 at 2008/07/11 18:13
처음에는 진행명 님의 블로그에 가서 포스트를 읽어봤을때 은근히 괜찮은 보수논객이구나 싶었습니다. 자료도 좀 갖다붙이기 식이긴했지만 그런식으로라도 자료를 올리는 보수논객은 없었거든요.

근데... 참 그사람 자기블로그는 개념차게 운영하면서 남의 블로그에다 배설물을 싸지르고 다니는걸 보고 참 이렇게도 제대로 된 보수 논객이 없단 말인가? 하고 한탄했습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8:41
보수쪽의 가장 큰 문제점이죠. 제대로 된 브레인이 없다는 겁니다. 지식은 차있지만 지혜는 결여된 모조지식인들로 가득 차있다는 점이죠.
Commented by winbee at 2008/07/11 18:28

쌍방향 소통이 인터넷의 장점인데 그걸 스스로 포기했다는게 시대를 역행한다는 증거죠
뭐 애국과 국시를 남 까는 도구로 쓰는 인격에 뭘 바라겠습니까?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8:48
안타깝습니다. 시대를 역행한다는 사실도 안타깝지만 소통을 거부한다는 점은 더더욱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teh2 at 2008/07/11 18:42
오랜만에 좋은 글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9:34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Epko at 2008/07/11 19:08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인 태도를 버리고 서로간의 이해를 위한 소통이 자유롭게 이루

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방향을 떠나서 그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라고 생각하니까요. :)



Commented by 방필수 at 2008/07/11 19:35
합리적인 비판에 귀를 닫지 않도록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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