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6일
뻥튀기소년을 이해하는 날이올까?
동병상련이라는 말이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더 잘 이해하고 보듬는다는 의미다. 역으로 말하면 자신의 처지와 다른 사람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볼수도 있다. 논리적으로 명쾌하지 않은 진행이지만 보편적으로 우리 인간은 그러하다. 자유주의나 시카고학파의 전제조건 답게 우리들은 상당히 이기적이다. 인지상정, 동병상련은 매우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있는 가치다. 이런 가치는 보편적이다 보니 자연인을 범주로 한 인간사를 넘어 국가를 논하는 정치사에도 유효하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 비슷한 출생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대표로 선출되길 바란다. 우리 사회에 쓴 소리를 할때면 한번씩은 꼭 언급되는 학연, 지연은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민을 가장해 귀족이 되고픈 사람들
세계적으로 잘 사는 사람이 못 사는 사람보다 많은나라는 극히 드물다. 솔직히 말하면 난 그런 나라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룩셈부르크나 유럽의 알짜배기 공국들에선 사정이 다를 수도있기에 '드물다'라는 표현으로 한 발 빼본다. 어쨋든 보편적으로 못 사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보다 숫자가 월등하다. 브라질이나 중국같은 민주주의 후진국일수록 그 격차는 크다. 그렇기에 대한민국의 신 귀족을 꿈꾸는 정치인들이 올림픽 주기로 일시적 서민행세를 자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행태는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서민 행보에 대해 "'따뜻한 시장경제'라는 대선 공약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시장의 활성화, 효율화를 통해 경제의 활력을 살려 가되 한편으로는 사회 안전망 구축 등 서민생활에 끊임없이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떡볶이, 민심(民心)을 되돌릴까, 조선일보, 2009.06.26>
따뜻한 시장경제라는 대선공약의 실천이 길거리에서 군것질씩이나 해주는 거라는데 입이 벌어진다. 이명박씨는 지지도가 하락할 때마다 어김없이 시장을 찾아 군것질을 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그의 지지도는 서울은 물론 한나라의 표밭으로 불리는 부산, 경남에서마저 외면을 받고있다고하니 그의 똥줄에 붙은 불이 범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보수층의 결집으로 한나라당이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으나 텃밭인 부산·경남에서 적신호가 켜졌다는 점에서 내용적으로 여론 구도가 나빠진 것으로 봐야 한다 <부산·경남 74% “이 대통령 국정 잘못”, 한겨레, 2009-06-25>
시장방문이라는 퍼포먼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지지도가 바닥일 즈음 가락시장에서 목도리퍼포먼스하고 약발이 다하자 이번엔 이문동시장을 찾아 오뎅 퍼포먼스를 하고있는 이명박씨는 서민의 삶을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나간게 아닌 서민의 삶을 국정에 반영하는 척 하기위해 시장을 찾았다. 1%의 필요에 의해서라면 헌법(憲法)을 헌법으로 여기며 위헌을 밥먹듯 일삼고, 단독상정이나 밀실표결같은 비민주적인 방법조차 불사하겠다는 그가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입은 현행법을 운운하며 불가항력이라고 말한다. 그의 시장행보는 퍼포먼스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가 지금까지 시장을 돌며 한 거라곤 국밥말아먹고, 나물파는 할머니 껴안아 준 것 밖에 없다. 물론 그들은 스타가 되고, 생활도 개선되었지만 말이다. 그러니 퍼포먼스라는게다. 결국 민심을 살펴 국정에 반영하기 위함이 아닌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악어의 눈물을 흘리기 위함이란 말이다. 혹시 이쯤해서 왜 대통령의 진심을 퍼포먼스로 깎아 내리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있다면 나한테 따지지 말고 조선일보에 먼저 따져주십사 부탁드려본다.
그의 이런 퍼포먼스는 시대를 앞선다는 의미의 전위(前衛)가 아닌 속을 뒤집어 놓는다는 의미에서 전위(顚胃)예술이라고 불러 줄 만하다. 내가 생각하는 그의 이번 시장 투어의 압권은 뭐니뭐니 해도 '뻥튀기' 였다. 뻥튀기는 그와 인연이 깊다. 그는 주요 일간지(를 가장한 관보)를 통해 자신이 어렸을 적 시장에서 뻥튀기를 만들어 팔았다고 밝혔다. 형 상득에게 밀려 고학으로 고대에 들어 갈 수 밖에 없었던 고단한 어린시절을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이번 이문동시장 퍼포먼스에서는 뻥튀기 두봉지 구입이었지만, 자신이 급했던 대선후보 시절에는 손수 뻥튀기를 튀기는 퍼포먼스를 하기도했었다. 참, 이 처럼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것 같다.
어제는 장사치, 오늘은 정치인... 요원하기만 한 지식인
지식의 높음만이 아닌 성찰이 있을 때에라야 진정한 지식인이라 불릴 수 있다. 유시민씨도 최근 집필한 '후불제 민주주의' 출판 기념 강연회에서 이런 비슷한 말을 했다. 지식인은 자신을 끊임없이 객관화시키고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행동이 합리와 보편한 가치에 부합하는지 말이다. 신념은 그 후의 일이다. 하지만 저 뻥튀기기계를 열심히 돌리고 계시는 분은 성찰은 온데간데 없고 남은 건 그저 신념뿐이다. 이름만 들으면 모두 알법한 기업의 2세 오너가 경영수업을 받는 2세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CEO가 도덕적으로 뛰어나더라도 사업에 실패한다면 그는 그저 좋은 사람일 뿐이다. 하지만 도덕적으로 지탄을 받더라도 사업에 성공한다면 그는 성공한 CEO가 되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내가 기자라는 직함을 달고 일하던 시절 직접들은 이야기다. 아마도 이게 바로 이명박씨가 가진 신념일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그가 지키는 신념이란게 단기적으로 특정부류의 배는 채울지언정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배는 못 채워줄, 나아가 장례의 대한민국을 더 헐 벗게 할 신념이라는게 문제긴 문제지만 말이다.
23일(현지시각) 독일 함부르크 ‘인터내셔널슈퍼컴퓨팅콘퍼런스(ISC) 2009’에서 공개된 세계 500대 슈퍼컴 리스트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993년 순위 집계가 시작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단 한 대도 500위권에 들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슈퍼컴맹', 전자신문, 2009-06-25>
역지사지는 과연 만고의 진리일까?
그의 신념은 결국 자신의 올챙이적 시절과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자들을 모르쇠하며 다져진 신념이다. 그는 장사치였다. 그리고 현재 정치인이다. 하지만 결코 지식인은 되지 못한다. 그가 가고자하는 중도는 지식과 철학이 없이는 결코 걸을 수 없는 길이다. 그런의미에서 그와 중도는 나와 파워블로거 만큼 떨어져있다.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그 사람입장이 되지 않으면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 못하기에 입장을 바꿔보라는 말이다. 아무리 역지사지를 편다고 한들 서민의 삶은 살았지만 그들을 배척하고, 중도를 지향하지만 결코 중도를 걷고자 하지않는 그를 나는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 뻥튀기를 팔며 어려운 시절을 보냈기에 동병상련의 헤아림을 바라며 표를 던졌던 순진한(또는 무지한) 저소득층 노년들은 그를 이해하고 있을까? 궁금증이 배로 몰려오는 오늘이다.
한줄 요약 : 난 네가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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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6/26 16:47 | 사회를향한강속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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